로타 수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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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거 내려놓고 로또에 집중합니다~^^

시언아빠 작성일2018-07-26 02:21 조회1,897회 댓글13건

본문

전 아직 잘 모르는게 너무 많습니다.
태어나면서 부터 부모님과 일가친척에게 받은 사랑이 너무 커서 인지..
나 아닌 다른 이들은 무엇이 부족한지..어떤 아픔이 있는지도 모르고 나만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20살이후..32살 12년동안 군대 다녀온 2년2개월 빼고는 전국팔도를 다니며 하고픈데로 다하고 살았습니다.역마살 낀 사주를 자랑이라도 하듯이 몇년씩 집에 안들어 갔을 정도로 맘대로 살았습니다.

물론 아들 걱정에 매주 매달 통장에 넣어주시는 돈도 제 자만심을 유지시켜주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배가 고파본적이 없었으니...하늘 아래  보습대일 땅만 있으면..다 내집이었습니다.

그래도 사대문안 대학에 국문학 전공 한답시고 들어앉아놓곤.. 장돌뱅이 마냥 쏘다니는 아들 걱정에 눈물로 매일밤 지새우시는 어머니 걱정을 하긴 했지만...

매번 늘어가는 변명으로 어머니 가슴에 못질을 해대며..돌아다녔습니다.
참 어리석은 시간이었습니다.

2008년 9월...어머니의 기도가 하늘에 닿으셔서 하늘님이 대노 하셨는지 ...충남 온양에서..3중 추돌 사고에 영문도 모르고 중간에 딱 껴버렸습니다.

팔..다리는..부서지고 깨지고..응급실에 실려가고..수술받고..  그 소식에 혼비백산해서 달려오신 부모님께 담당의사는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고 말을 건내었나 봅니다.

근데..아직은 아니었던가 봅니다.
그때 꿈 아직도 기억합니다.
제 조부가 나오셨습니다.

절 그 누구보다도 한없이 품으셨던 분..
안아도 닳을까....바라만 봐도 흩어질까....
당신께서 물려주신 제몸을 천금같이 여기시던 분이..굵은 눈물을 흘리시며 하시던 말이 아직도 생생 합니다..
아가..이제 그만해도 된다..그만 돌아가거라..
가는길에 꽃 한송이 피어 있을테니..너 주마
소중히 간직 하거라..

그렇게 9일만에 깨어났습니다.
어머니를 보았지만 말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얽히고 설겨있는 호스와 수많은 의료장비들로 만들어진 거미줄 속에 있었습니다.. 울고 있는 어머니를 바라보고  눈으로만 말했습니다. 미안해요 엄마..내가 잘못했어요..라고..

엄마의 손길은 기적을 만듭니다.
닿는 곳마다 온기와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부러진 곳은 붙고..찢어진 곳 메꾸어 지며...
이어져야 할곳은 두번다시 끓기지 않을 사랑으로 묶어집니다.

그렇게 한달여가 지났습니다.
의사는 놀라워 합니다. 남들보다 몇배나 빠른 속도의 회복력에 한번...흉터조차 남지 않으면서 사라져 가는 상처에 두번...자기가 겪은 의료인생에서 첨겪는 일이라고 놀라워 합니다..

그날 이었습니다. 가을비가 겨울을 재촉하는 그날 저녁 어머니가 저를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씀 하셨습니다.
널 다시 돌아오게 한 사람이 있었다고..니 곁에서 자고..널 하루종일 바라보고 지켜준
그런 사람이 있었다고...엄마에게 물어봤습니다.
엄마는 안계셨냐고..아니다 너랑 나 그리고 그 사람 이렇게 3명이 함께 였다고 엄마가 말
씀 해 주셨습니다.

긴급한 환자에게는 의료지식이 풍부한 간호사가 상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저같이 질병이 아닌 사고로 인한 외상과 내상이 그 긴급한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 가족의 동의와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면
24시간 함께하는 거였습니다.

그 9일의 시간...엄마와 그 사람은 대답없는저와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나 봅니다.
또한 엄마가 제게 하는 모든 이야기들을 곁에서 들었나 봅니다.
아마도 아들 자랑 아니었나 하는 적지않은
의구심도 들었지만..^^

물었습니다. 그 사람 지금 어디에 있냐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합니다.
저의 응급 상황이 끝나서 간것은 아니고..
집안 사정으로 휴직을 한것이라고 합니다.

2008년 11월 중순 퇴원을 했습니다.
온몸은 언제 다쳤냐는듯이 멀쩡했고 잔 상처외에는 흔적조차 없었습니다.

그 사람이 궁금했습니다.
병원 원무과에 찾아가서 고향집을 수소문했습니다.

전북 익산...한 달음에 달려갔습니다.

만났습니다. 제가 누군지 한번에 알아봅니다.
제가 다가갔습니다. 그리곤 그냥 아무말없이 끌어 안았습니다.
제 허리를 꼭 안고 울길래..제가 물었습니다.
무슨일 있었냐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합니다.그날이 49제 였습니다.

제가 그 사람 귀에대고 조용히 말해줬습니다. 보고 싶었다고..
고개를 들어 절 바라봅니다.
우는데 웃고 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말합니다.
나도 보고 싶었다고..기다리고 있었다고..
이마에 따뜻하게 입을 맞추고 더 꼬옥 안아줬습니다.

난 그날 그 사람 처음 봤습니다.
아니 그 사람 온기를 처음 느꼈습니다.
이 사람은 날 수없이 어루만지고 내 온기를 느꼈겠지만 전 처음입니다.

그런데도 난 알았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걸..

그때 알았습니다.
가는길에 고운 꽃 한송이 가져 가란말..

크리스마스 이브에 청혼했습니다.
내 멍청하고 바보같던 삶의 마지막에 있어 달라고..그리고 내 아름다울지도 모르는 미래에 함께 있어 달라고...

32살 죽음의 문턱에서 아름답고 현명한 한송이 꽃을 선물받은 저는 바뀌었습니다.

나보다 날 더 잘아는 아내와..누구보다 씩씩하고 용감한 두 아들..그때부터 알겠되었습니다.

누가 가르쳐 주어서가 아닌..스스로 깨닫고
행동했습니다.

전 아직도 모르는것이 더많고 모자란 것이 더 많치만..적어도 사람이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도 소중 하다는걸 압니다.

왜냐구요??ㅋ 그 간호사랑 매주 함께 로또를 합니다.
요즘은 저보다 더 잘 맞춥니다.
회원님들 예상수 보면서 흠 ..음 하면서 추임새 넣고 너스레 떠는거 보면 이뻐 죽습니다.

아~~ㅋ 무슨 이야길 하려다 이리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회원님들 요며칠 사이 일들은 다 잊으시고..
즐겁고 재미있게 배려와 존중이 가득한 로또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부인께서 눈부시다고 스마트폰 내려놓고 팔벼개 해서 안아달라고 하니..그만 써야겠습니다..

모두들 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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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hakman님의 댓글

hakman

아침부터 제 가슴을 후벼 파시는군요..
시언아빠님 부디 좋은 날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동병상련을 느낍니다.

당랑거철님의 댓글

당랑거철

처음은  신의 한수님의  3류  소설 
두번째  시언아버님 의  운명의  만남과  동행
사연들이  다들 있으심니다    얼굴은 모르지만  알아가는 재미가 있음니다  국문학이라  글이 예사롭지가 않았군요  삶 동안  인연잘  이어가시고  가정의  행복  기원함니다

시언아빠님의 댓글

시언아빠 댓글의 댓글

그냥..지난 생각에 맘이 좀 그랬습니다.
그리고 당랑님 ~~  이곳에 없는 사람 이야긴 하지 않기로 해요~^^

당랑거철님의 댓글

당랑거철 댓글의 댓글

네 엡  ! !  !

꿍이직감님의 댓글

꿍이직감

그러게요 아침부터 가슴은 멍하고 뇌리속은 옛추억을 훌고...
시언아빠님은 언제나 사람 마음을 움직이십니다 그려^^

끈기님의 댓글

끈기

청혼대사 멎집니다 소름이 쫙 돋네요 역시국문학.....시언님필력엔 다이유가있었군요 ㅎㅎ
앞으로 잘해보자구요^^7

시언아빠님의 댓글

시언아빠 댓글의 댓글

덩치만 크고 저만 잘난줄 알고 살던 나쁜 남자였습니다.
아내를 만나 인생을 크게 돌이키게 된거죠...
전 지금도 아내를 보면 매일 매순간 너무 고맙습니다.

그래서 우리 앱에 많은 애정이 갑니다.

아내가 말했습니다.
자기의 놀라운 예지력을 보여주라고..ㅋ

제가 꿈을꾸면 며칠안에 일어납니다.
저만의 해석이겠지만 희한하게 비스므리 하게 맞아 떨어집니다.

늘 회원님들에게 행운보다 행복이 찾아오길 기도합니다.

eyes홍덕님의 댓글

eyes홍덕

시언아빠님 너무 감동적인글 읽고 눈물이 하염없이 나오는걸 참고 눈 앞이 뿌옇지만
댓글 몇자 남깁니딘
언제가는 행운이 꼭 함께 하리라 믿습니다

누이무이님의 댓글

누이무이

고생하셨습니다..

하연이네님의 댓글

하연이네

복받으실거예요~~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사연없이 로또를 하시는분들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시언아빠님 가족은 참 예쁘고 화목한 가정이네요. 사랑꾼으로서도 멋지시고요.
그리고 이곳에 없는 사람들이 빠지고 나니 이상하게 앱이 활력이 돋는 느낌이 드네요.ㅎ
끝으로 시언아빠님 항상 고맙고, 힘이 많이 됩니다. 좋은일 많이 생기라고 기원하겠습니다^^

시언아빠님의 댓글

시언아빠 댓글의 댓글

전 돈보단 짜릿함...
그 한방이 간절합니다..
그거면 됩니다~~^^

검은늑대님의 댓글

검은늑대

한편의 시나리오를 읽은것같네요 좋은 기회를 주시기위해서 전화위복이 되었네요 앞으로도 좋은 일들이 가득하시고 변함없이 지금처럼 저희들의 나침반이 되어주십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