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의 인도자 *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열흘 동안 붉은 꽃은 없다"는 이 고사성어가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어제는 꽃들이 피는가 싶더니 벌써 꽃이 집니다. 오늘 붉은 단풍의 물결이 서로 수놓듯 뽐내지만 이 역시 내일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결국 떨어지는 낙엽이 됩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듯 우리의 삶 또한 그러합니다. 돌이켜 보면 삶이 내 희망대로 이루어진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내 삶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초부터 삶에는 실패나 성공 따위란
없는 것입니다. 성공한 삶도, 실패한 삶도 없습니다. 단지 서로 다른 삶이 있을 뿐이지요.

삶은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누구도 스스로 "고통과 고난의 삶"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 현실인데, 산 자들 가운데서 누가 감히 "삶의 재판관"이 될 수 있겠습니까?

어제는 어제의 삶을 살았고 오늘은 오늘의 삶을 살 뿐입니다. 너는 너의 삶을 살고,
나는 나의 삶을 살아갈 뿐입니다. 그것이
삶의 전부입니다.

우리는 늘 삶의 길이 서툽니다. 그렇다고
삶이 실수투성이인 것을 자책하거나 탓할 이유는 없습니다. 누구나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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